오세훈, 민주 '카톡검열' 논란에 "이재명 조급증·오만함 반영"(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13 18:00:33

인터뷰하는 오세훈 시장


강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26

윤보람 정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이 '카카오톡으로 내란 선동 관련 가짜뉴스를 퍼트리면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조급증, 오만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전화 인터뷰에서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고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민주당 시각과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콘텐츠를 퍼 나르는 것이 내란 선동이니 처벌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항소심 재판이 내려지기 전 탄핵을 완결해 빨리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싶다는 조급증과 3분의 2 의석을 가지고 못할 게 없다는 오만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내란특검법을 발의하면서 외환 혐의까지 넣었다"며 "이는 국민들의 의견 형성, 다시 말해 특검법 찬반 논의조차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도피했다는 말을 민주당 소속 의원이 하는 것을 뉴스에서 봤는데 사실관계와 다른 가짜뉴스"라며 "본인들도 그러면서 다른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가짜뉴스로 처벌한다는 것이 난센스라는 것을 국민들도 익히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 시장은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을 분석할 때 겸손한 마음으로 뭘 잘못했는지 느껴야 한다"며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탄핵 남발이 대통령으로 하여금 계엄을 하게 했다면, 계엄 정국이 좀 정리된 다음에는 민주당도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과잉 대응이고 잘못된 선택이지만 '우리도 국민에 심려를 끼치는 데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야기를 민주당 누구라도 한 사람이 있나"라며 "가짜뉴스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분석하기 때문에 잘못된 대처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 "카톡이 무슨 성역인가"라고 발언한 점도 비판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가 인제 와서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뒷북을 치고 있다"면서 "그동안 가짜뉴스로 정치적 이득을 볼 때는 언제고 불리한 여론을 억압하려 할 때만 가짜뉴스 단속을 주장하는 이중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 시장은 "'카톡이 성역이냐'는 발언에서 국민들의 사적 대화 공간까지 언제든 감시할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이 엿보인다"면서 "국민의 사적 대화까지 검열하겠다는 발상이야말로 독재의 냄새가 진동하는 오만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적 대화마저 통제하려는 '디지털 전체주의'의 소름 끼치는 발상"이라며 "이 대표의 '카톡 계엄'이 지향하는 바가 '침묵의 전체주의'인가"라고 꼬집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