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연장…민간 계약재배 등 활기
기사 작성일 : 2025-01-14 16:00:19

성혜미 기자 = 정부가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산업용 대마(헴프) 규제자유특구를 3년 더 연장했다.

현지 민간 사업자는 농가와 계약재배 면적을 통해 국산 헴프씨드(씨앗)를 생산하는 등 헴프의 상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동의 헴프(산업용 대마) 계약재배지 전경


[헴프앤알바이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4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11월 제14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경북 산업용헴프 특구 등 7곳에 임시 허가를 부여해 3년 더 자격을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2020년 8월부터 작년까지 4년간 대마 주산지인 안동 등 경북 일원 8개 지역 42만㎡를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을 중심으로 총사업비 388억원을 투입해 산업용 헴프 재배 실증과 원료 의약품 제조 및 수출 실증, 산업용 헴프 관리 실증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헴프는 환각 등을 일으키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성분이 0.3% 미만이며, 해외에서 의약산업용 소재로 이용하는 칸나비디올(CBD)이 다량 함유된 대마 식물이다.

헴프는 해외에서 통증 완화와 신경계 질환 치료, 암병증 증상 완화 등 의료용으로 쓰이며 의료용 소재뿐만 아니라 섬유, 건축자재,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에서는 산업용 대마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 경북 헴프 특구를 3년 연장하면서 민간 시장에도 활기가 돈다.

안동 헴프앤알바이오는 오는 20일 안동시 옥야동 중앙사거리에 헴프 홍보관과 제품 판매장을 오픈한다.


안동에서 수확한 헴프(산업용 대마)


[헴프앤알바이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헴프앤알바이오는 농가를 찾아 '대마'에 대한 인식을 바꿔 2022년부터 안동과 순천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국산 헴프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33만여㎡(10만평) 농장에서 국산 헴프를 생산한 뒤 씨앗만 수거해 자체 공장에서 세척, 탈피, 선별을 거쳐 볶지 않고 냉압착 방식으로 대마종자유를 생산한다.

대마종자유 캡슐과 오일스틱, 병제품 등을 생산하고 헴프단백질유산균 분말과 단백환 등도 있다.

김용섭 헴프앤알바이오 대표는 "가장 신선하고 영양이 그대로 보존된 국산 대마종자유를 만든다고 자부한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으로만 유통되는 헴프가 머지않아 의료 등 다른 산업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헴프의 우수성을 자신하기에 농가와 상생을 추진했고, 다양한 제품 연구와 함께 오프라인 판매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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