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트럼프(오른쪽)와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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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권 재도전 선언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자주 언급하며 집권 1기 북미 정상외교 성과를 부각했다.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나면서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시선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직후부터 북미간 정상외교 가능성을 시사하며 과거보다 더 복잡해진 국제안보 정세에 중대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은 2022년 11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언급하거나 서술한 내용.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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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 3월 9일 = 저서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들'(Letters to Trump) 출간 전 일부 내용 공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1월 8일자 서한에서 김 위원장 생일을 축하하면서 "당신은 앞으로 축복과 성공의 많은 해를 보낼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함.
트럼프는 당일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를 아주 잘 알게 됐다"며 "아주 똑똑하고 아주 교활하며(cunning), 세상 물정에 아주 밝다(streetwise). 우리는 정말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우리가 진짜로 훌륭한 관계를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칭찬.
▲ 4월 14일 =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들' 출간. 트럼프는 "선거(2020년 미국 대선)가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김정은과 그의 핵무기와 관련한 합의(deal)를 했을 것"이라면서 "그(김정은)는 합의할 준비가 됐었고, 합의는 세상을 위해 아주 멋진 일이었을 것"이라고 서술.
또 "한국, 중국,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고 있다. 부동산 사업에서는 그것을 훌륭한 입지(GREAT LOCATION)라고 한다"며 "그는 그런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거기까지 나아갈 수 없었다"고 밝혔는데, '훌륭한 입지'를 대문자로 강조해 눈길.
▲ 6월 2일 =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 선출 소식을 다룬 기사를 게시하며 "김정은에게 축하를!"(Congratulations to Kim Jung Un!)이라고 적음.
▲ 7월 23일 =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대북 정책 성과를 깎아내리며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우리 조국을 안전하게 지켰다"고 주장.
▲ 9월 8일 = 대선을 앞두고 가진 공화당 모금행사에서 "우리(자신과 김 위원장)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지냈고, 한국에서의 그 올림픽(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구했다"고 언급.
▲ 12월 2일 = 정치 행사에서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란 별명을 붙이면서 서로의 관계가 처음에는 약간 거칠게 시작됐지만 곧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
2019년 2월 하노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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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 5월 24일 = 고든 손들런드 전 유럽연합(EU)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면서 '그 X(fucker)은 기회가 있으면 내 배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욕설했다고 전함.
▲ 7월 18일 =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재집권하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고 역설.
▲ 7월 20일 =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유세에서 김 위원장에게 '미국에 와서 야구 경기를 보자'고 제안했다는 일화 소개.
▲ 8월 2일 = 폭스뉴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 간의 수감자 맞교환과 관련,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고, 북한으로부터 (억류된) 사람들을 데려왔다"고 말함.
▲ 8월 5일 = 플랫폼 '킥'(Kick)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 출연, 해리스 전 부통령을 비판하면서 "김 위원장은 매우 강한 리더로서, 해리스를 잘 모르지만 싫어할 것"이라고 비판.
▲ 8월 12일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온라인 대담에서 북한 땅에 넘어갔던 상황을 설명한 뒤 "놀라운 시기였다"며 김 위원장과 자신의 좋은 관계로 인해 미국에 북한발 위험이 없었다고 주장.
▲ 9월 3일 = 신간 화보집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부각하며 "진정한 변화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자평.
▲ 10월 9일 = 1기 정부 때 김 위원장이 자신과 '핵무기 발사 단추'를 거론하는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뒤 전화를 걸어와 회담을 제안해왔다고 소개.
▲ 10월 25일 = 대선을 앞두고 "김정은보다 더 큰 문제는 (미국) 내부의 적"이라며 "우리는 그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
▲ 11월 26일 = 대선 당선 이후 트럼프 팀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
▲ 12월 12일 = 트럼프,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게 더 복잡해졌다"고 운을 뗀 뒤 "난 김정은을 안다.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다. 생각해보면 난 그가 상대해본 유일한 사람"이라고 언급.
역사적 장면 시청하는 시민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시청하고 있다. 2019.6.30
◇ 2025년
▲ 1월 20일 =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명시적으로 지칭하며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함.
▲ 1월 23일 =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변하며 "그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라고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