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에 많은 눈이 내린 작년 11월 27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탑승장이 퇴근길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 자료사진]

이재영 기자 = 기상청이 날씨에 따라 지하철이 얼마나 혼잡할지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기상청은 올해 기상자료와 서울교통공사가 가진 지하철 역사 혼잡도 정보를 결합해 3일간 날씨에 따른 혼잡도를 예측하는 기술을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내년 서울 지하철 대상으로 혼잡도 예측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후년 부산·대구·광주 등의 교통공사와 협업해 같은 서비스를 마련하기로도 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날씨, 특히 폭염과 폭설에 크게 영향받는다.

2020년 한국교통연구원이 작성한 '기상 상황에 따른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변화예측 모델 개발 최종보고서'를 보면 폭염이 닥치거나 폭설이 내릴 때 통신자료를 통해 파악한 통행량은 줄었지만, 대중교통 이용량은 오히려 늘었다.

연구진은 "폭염과 폭설 시 이동을 포기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단전이'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설이 내리면 지하철 종점과 가까운 주거지나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 예컨대 서울 노원구 중계1동의 경우 폭설이 내렸을 때 대중교통 이용량이 평소보다 5.26% 증가했다.

또한 2021년 대한교통학회 학술대회 때 발표된 논문(날씨가 대중교통 이용자의 지하철 또는 버스 선택에 미치는 영향:스마트카드 데이터를 사용하여)에 따르면 폭우나 폭설이 내리면 이동 수단으로 지하철을 택할 확률이 맑은 날에 견줘 각각 18.6%와 15.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