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누적 방문객 1천900만명
기사 작성일 : 2025-01-30 09:01:21

ACC 전경


[ACC 제공]

(광주= 여운창 기자 =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아시아 문화예술 가치를 창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ACC는 개관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 수 1천900만여 명을 달성했으며, 지난해는 개관 이래 최초로 한 해 방문객 수가 32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2015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국가기관으로 개관한 ACC는 2022년 아시아문화원과의 통합을 계기로 사업과 조직을 대폭 개선해 세계 수준의 복합문화예술기관을 향한 질적 성장을 이뤘다.

또 시민에게 사랑받는 문화 사랑방, 문화발전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문턱 낮추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아시아 동시대 주제 관련 체험형 융·복합 현대 미술 전시를 열어 아시아 현대미술의 관람객 이해를 높이며 보다 많은 관객과 소통했다.

ACC가 지난 9년 동안 구축한 콘텐츠는 총 1천910건에 달한다. 이 중 66%인 1천255건의 콘텐츠를 직접 창·제작해 실험적인 문화콘텐츠 창작소로 평가받기도 했다.

◇ 전시 2종 관람객 수 각 20만 명 첫 돌파

ACC는 개관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 수 1천900만여 명을 달성했으며 특히 지난해 ACC 전시 2종은 개관 이래 처음으로 개별전시 관람객 수가 각각 20만명을 넘어섰다.

융복합콘텐츠 전시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와 '이음지음'이 대중성을 끌어내며 20만명 돌파 관람객 동원에 성공했다.

주말 가족 단위 관람객과 20~30대 젊은 층이 전시장을 가득 채워 ACC는 관람객의 안전과 쾌적한 전시환경 제공을 위해 대기 안내 문구를 누리집에 내걸기도 했다.

또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 '원초적 비디오 본색' 전시도 관람객 수 각 1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개최된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은 75일 동안 열린 짧은 전시임에도 입소문을 타고 9만명이 다녀갔다.

질적으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전시가 이어졌다.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 전시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전시부문 메리트상(Merit Award)을 수상했다.

또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창조적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ACC가 제정한 'ACC 미래상'과 ACC 대표 기획전시 시리즈인 'ACC 포커스'는 지역 미술계는 물론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사유정원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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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복합 창·제작 발전소 역할 강화

ACC는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 기관으로서 문화예술과 디지털기술이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예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의 창·제작을 위해 국내외 작가들이 연구하고 실험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며 문화예술로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창·제작 스튜디오·융복합 연구개발 실험실(Lab) 등을 운영했다.

ACC의 대표 융·복합콘텐츠 축제인 'ACT(Arts & Creative Technology) 페스티벌'은 지난해 9회째를 맞아 전문가와 대중들에게 새로운 융·복합 형태의 예술을 선보이고 경험시켜 줬다.

국내외 미디어아트의 거장 외에도 주목할 만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ACT 페스티벌'을 거쳐 갔고, 사운드아트의 거장 '료지 이케다'가 'ACT 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개관 퍼포먼스 이후 한국을 다시 찾기도 했다.

2024년 칸 국제영화제 AR 몰입형 영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 출신 영화감독 피에르-알랭 지로의 '누아르(NOIRE)'가 한국 최초로 ACC에서 공개돼 독창적 콘텐츠 유치로 관심을 받았다.

ACC는 또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공연을 창·제작해 국내 공연예술의 대표적 창·제작 극장과 국제 유통경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국제협력을 통해 제작한 11편의 창제작 공연을 독일·덴마크·스웨덴 등에서 선보였고, 베트남 국민소설의 창제작과, 키르기즈공화국 문화부와의 협업 작품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ACC 대표 공연으로 자리 잡은 어린이 창·제작 공연은 32편에 달하며 국내외 주요 연극제 등에 수상하거나 초청돼 콘텐츠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판소리와 극장의 강점인 문화기술을 결합한 미디어 판소리극을 문화전당 제1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육성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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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문화다양성 실현 연구 및 자원수집 활성화

ACC는 아시아문화자원에 대한 수집과 연구를 통해 아시아문화자원의 가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론타르 재단으로부터 인도네시아 가면극 인형 6천 점을 기증받았으며, 그동안 수집된 소장품 등과 연구 자료를 활용해 아시아문화박물관에 동남아시아실을 개관했고, 육해상 실크로드를 조망하는 중앙아시아 전시실도 올해 개관할 예정이다.

소장 유물의 영구 보존을 위한 수장고 신축에도 나선다. ACC 아시아문화박물관은 유물의 재질별 적정 온도와 습도 보존환경을 갖춘 수장고·보존처리실·유물 정리실 등 시설을 갖춘 신축 수장고를 2028년 말 개관한다.

아시아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기록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 7만권 장서의 전문도서관 구축도 주목받았다.

또 2016년부터 문화예술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시작해 현재까지 국내외 인재 3천530여 명을 배출했고, 해외 문화예술기관과 공동으로 전문 인력 교육과정을 기획·운영해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전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교류협력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권역은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를 통해 전통음악·차세대음악·전통공예 등의 분야에서, 중앙아시아는 '아시아스토리텔링위원회'를 통해 그림책 및 문학 분야를 위주로 교류하고 있다.

남아시아는 '아시아무용위원회'를 통해 전통무용 장르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서아시아는 시각예술 및 디자인 장르를 위주로 교류 사업을 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자원 보존과 아시아 개도국의 문화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 지역과 소통…민주·인권·평화 가치 확산 콘텐츠 주목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를 포함해 설립된 ACC는 민주·인권·평화 가치 기반의 문화예술 콘텐츠도 지속해 선보였다.

지역의 문화예술가와 협력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및 가족의 사연을 담은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 등을 제작해 상처를 어루만지고 오월 정신을 공유했고, 오월 정신을 이해하는 간접 경험도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다.

지역소재 국립문화예술기관으로서 지역 예술가 및 관련 기관(단체) 등과도 정례적으로 소통하며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한 지역작가 연계 공모 전시에 지역 기반 활동 작가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2023년에는 '일상첨화' 전시를 통해 지역과 연고를 맺고 있는 김환기·오지호·천경자 작가 등 대중적이며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ACC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지역기관과의 협력으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세안 파빌리온' 전시를 위해 2개의 전시 공간을 내어줬으며, '길 위에 도자' 전시를 위해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도 협력했다.

시민 문화예술 활동을 위해 문화전당의 대나무 정원을 활용해 광주에서 활동하는 미술동호인들의 '어반스케치 전시'를, 호남지역 예술대학 5개 학과 졸업예정자 100명의 '오색윤슬' 전시를 지원하기도 했다.


아시아문화전당


[ACC 제공]

◇ 매력적인 문화전당,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ACC는 문화적 공간이기도 하지만 역사를 품은 장소였기에 초기 구상 단계부터 이러한 건립 취지와 장소성이 건축 설계에 반영됐다.

국내 최대 융복합 문화예술시설로서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적 미를 갖춘 이색적인 건물로 '코리아 유니크 베뉴',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되는 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다양한 시각장치 표시물 설치로 이용객들이 보다 쉽게 전당을 찾아올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했고 다양한 투어프로그램과 독서를 활용한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 시청각장애인, 노년층, 자립준비청년, 신안군 낙도 어린이가족 대상으로 초청 투어 프로그램을 확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편적 문화 복지 보장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ACC 이강현 전당장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문화전당은 더 크고 넓은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10년을 향해 나갈 것"이라며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허브의 역할을 지속하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여정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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