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작년 순이익 9%↑…3조7천388억원 '역대 최대'(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04 17:00:25

하나금융그룹


[촬영 안 철 수]

민선희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7천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4일 공시를 통해 2024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7천38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3년(3조4천217억원)보다 9.3% 늘었으며,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3조5천706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에도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위험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은 5천135억원으로 2023년 4분기(4천438억원)보다 15.7% 늘었다. 다만 직전 3분기(1조1천566억원)와 비교하면 55.6% 급감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그룹 핵심 이익은 10조8천306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이자 이익은 8조7천610억원으로 전년(8조8천794억원)보다 1.3% 줄었다.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69%, 1.46%로 집계됐다. 전년 4분기(1.76%·1.52%)보다는 내렸지만, 직전 분기인 작년 3분기(1.63%·1.41%)보다는 높아졌다.

지난해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NIM이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4분기에는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 도래로 인한 조달 비용 감소와 포트폴리오 개선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반면 수수료 이익은 전년(1조7천961억원)보다 15.2% 증가한 2조69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말 대손 비용률은 0.29%로, 전년(0.40%) 대비 0.11%포인트(p) 낮아졌으나, 전 분기(0.25%) 대비 0.04%p 높아졌다.

4분기 비은행 부문에서 추가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대손 비용률이 올랐지만, 2023년까지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효과 등으로 연간 대손 비용률은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됐다.

지난해 4분기 말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전년 말(0.50%)보다 0.12%p 높아졌으며, 전 분기(0.62%)와는 같았다.

그룹 연체율 역시 전년 말(0.45%)보다 0.06%p 상승한 0.51%를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0.55%) 대비로는 0.04%p 하락했다.

계열사별로는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3조3천564억원을 기록해 전년(3조4천766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환 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IB 수수료 확대, 영업점 외환 매매익 증대 등으로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비은행 관계사의 경우 하나증권이 2천251억원, 하나카드가 2천217억원, 하나캐피탈이 1천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이 58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하나생명(7억원 손실)과 하나저축은행(322억원 손실)은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4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또한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1천8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 1천800원을 포함한 총 현금배당은 3천600원이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지난해 말 기준 13.13%를 기록했으며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보다 4.8%p 상승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하고 분기별로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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