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유도대표팀 지도자, IJF 자격증 미이수…비정상 운영 불가피(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06 16:00:44

대한유도회 홈페이지 메인화면


[대한유도회 홈페이지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김경윤 기자 = 지난해 선임된 유도 여자대표팀 지도자 3명 중 2명이 국제대회 지도자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6일 대한유도회에 따르면, 유도 여자대표팀 정성숙 감독과 권영우 코치는 국제유도연맹(IJF) UCJI(지도자 과정·Undergraduate Certificate as Judo Instructor)를 이수하지 않았다.

두 지도자는 국제대회에 지도자 등록을 할 수 없어서 경기 중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 박스에 앉을 수 없다.

정 감독은 지난달에 열린 2025 파리 그랜드슬램에서도 임원으로 등록해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7월까지 온라인 교육 과정을 밟은 뒤 해외 실기 강습을 이수해야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때까지 여자 유도대표팀은 감독이 코치석에 앉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우 코치는 온라인 교육까지 이수해 해외 실기 강습이 남았다. 다음 달 이후 정상적인 지도자 활동이 가능하다.

IJF는 지난 2023년 지도자 과정을 이수해야 국제대회 지도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IJF는 약 2년 동안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취득 기간을 부여했고, 올해 시행 규칙을 적용했다.

문제는 국내 지도자 다수가 이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지난해 여자 대표팀 감독에 지원한 후보는 정성숙 감독 한 명이었고, 자격증을 가진 후보는 없었다"라며 "후보가 한 명뿐이라서 다른 지도자를 뽑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대한유도회는 정 감독과 1년 이내에 자격증을 따는 조건으로 지도자 계약을 맺었다.

신임 코치 중에선 김정훈 코치가 유일하게 자격증을 갖고 있고, 국가대표 출신 김성연 신임 전력분석관도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여자 유도대표팀은 당분간 김정훈 코치와 김성연 전력분석관이 코치 박스에 앉아야 한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김 코치와 김 전력분석관이 국제대회 참가 필수 인원이 되면서 대표팀 지원단 구성에 제약이 걸렸다는 것이다.

대한유도회는 국제대회에 보통 남녀 대표팀 각각 3~4명의 지도자와 지원 인력을 파견한다.

정 감독과 김정훈 코치, 김성연 전력분석관이 국제대회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트레이너가 동행하기 어렵다.

여자 유도대표팀은 파리 그랜드슬램에서도 트레이너 없이 임했다.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관리하고 부상 방지 및 치료를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이 부분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향후 대표팀 운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잘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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