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지난 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극장에 걸린 '너자2' 포스터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중국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는 6일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수입 1위에 올랐다. 2025.2.6

권수현 기자 =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 (<口 那>咤之魔童鬧海·나타, 악동 바다 소동)가 중국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고 6일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덩타(燈塔)에 따르면 너자2의 이날 정오께 박스오피스 수입은 57억7천600만위안(약 1조1천470억원)으로 집계됐다.

너자2는 이에 따라 2021년 영화 '장진호'(長津湖)가 세운 기존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 1위 기록(57억7천500만위안)을 갈아치우고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됐다.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둘째 날인 지난달 29일 개봉한 너자2는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고, 개봉 9일 만인 이날 기존 역대 흥행 수입 1, 2위인 '장진호'와 '특수부대 전랑(戰狼) 2'(56억9천만위안·2017년 개봉)를 차례로 제치며 돌풍을 이었다.

신기록 수립 소식에 영화 '장진호'는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너자를 향해 손을 내미는 모습의 그림과 함께 " 신념과 결심이 있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영화 '너자2'의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등극 축하. 착실하게 멀리 나아가는 중국영화, 함께 화이팅"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랑2'를 연출한 우징 감독도 "작은 너자 돌진, 돌진, 돌진!"이라는 메시지로 응원했다.

[출처: 장진호 웨이보]

너자2는 2019년 개봉한 '너자, 악동의 탄생'(<口 那>咤之魔童降世)의 속편으로, 명나라 때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널리 알려진 중국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나타)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너자, 악동의 탄생' 역시 50억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리며 크게 흥행한 바 있다.

중국 언론들은 빅데이터 예측 등을 토대로 너자2의 총 흥행 수입이 94억위안(약 1조8천67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영화국에 따르면 이번 춘제 연휴 기간(1월28일∼2월4일) 영화 티켓 수입이 95억1천만위안, 관객 수는 1억8천700만명으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너자 2는 춘제 기간 48억3천900만위안의 수입을 올려 전체 박스오피스의 50% 이상을 담당했다.

중국에서 영화업계 매출은 내수 경기의 주요 가늠자 중 하나다. 이번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영화 티켓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극장가 활성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