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퍼펙트 우승' 눈도장 쾅!…여자 컬링 '경기도청' 시대
기사 작성일 : 2025-02-14 17:00:45

2엔드 2득점, 금빛 순항하는 여자 컬링대표팀


(하얼빈= 서대연 기자 =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2엔드를 2-0으로 마무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지, 김민지, 김은지, 설예은. 2025.2.14

(하얼빈= 설하은 기자 =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의 시대다.

경기도청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컬링 여자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이다.

직전 2017 삿포로 대회에서는 '팀 킴' 강릉시청(스킵 김은정)이 은메달을 수확했다.

예선 8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경기도청은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10전 전승'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내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경기도청은 새로운 한국 여자 컬링 간판으로 이름을 알렸다.

사실 '컬링'하면 대부분이 여전히 '팀 킴' 강릉시청을 떠올릴 정도로, 그들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통해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한국 여자 컬링의 대명사가 됐다.

최근 두 시즌 연속 태극마크를 단 경기도청은 아시안게임 목표를 '무조건 우승'으로 잡았고, 제힘으로 아시아 정상에 서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신중하게 투구하는 서드 김민지


(하얼빈= 서대연 기자 =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대표팀 서드 김민지가 투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예은, 김민지, 김수지. 2025.2.14

2022년 서드 김민지의 합류로 지금의 '완전체 팀'을 이룬 경기도청은 2023-2024시즌 국가대표로 뽑히며 본격적으로 비상했다.

전원 의정부 송현고 출신인 경기도청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팀워크를 가졌다"고 자부한다.

2023년 11월 범대륙(팬컨티넨털) 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직후 12월엔 그랜드슬램 '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기쁨을 맛봤다. 메이저 대회·그랜드슬램 정상 정복은 한국 팀 최초다.

컬링 그랜드슬램은 상금 규모와 출전자 수준이 높은 마스터스, 내셔널, 캐나디안 오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개 메이저 대회와 투어 챌린지를 합쳐 5개 국제대회를 일컫는다.

지난해 3월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김은지-설예은 '보인다 금메달이'


(하얼빈= 서대연 기자 =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대표팀 김은지(오른쪽)와 설예은이 6엔드에 1득점을 올리며 5-2 상황을 만든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5.2.14

지난해 6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해 두 시즌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출전권도 얻은 경기도청은 이후 잠시 슬럼프에 빠졌다.

이전 시즌의 성과가 너무 빛났던 탓인지,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에 좀처럼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고, 한때 2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은 9위로 내려갔다.

경기도청은 신동호 감독과 자주, 편하게 소통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고,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국제종합대회에서 10전 전승의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며 보란 듯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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