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경민 불패' 뒤엔 든든한 의정부성모병원 의료 봉사
기사 작성일 : 2025-02-16 10:00:40

(의정부= 김도윤 기자 =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임시 홈구장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의료진을 지원하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도 주목받고 있다.

KB손보 홈구장이 폐쇄되자 이 병원이 이른바 '경민 불패' 신조어를 만들어 낸 대학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다.

앞서 KB손보는 2024∼2025시즌 중인 지난해 11월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 폐쇄'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의정부시가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결과 지붕 등의 안전사고가 우려돼 체육관 폐쇄를 결정해서다.

'떠돌이 신세'가 된 KB손보는 남은 시즌을 소화할 다른 지역 경기장 물색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의정부성모병원이 경민대체육관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건강 걷기대회 등 수천 명이 모이는 경민대 행사에 의료진을 지원한 경험을 살려 이런 의견을 냈다.


의정부성모병원, KB손해보험 홈경기 의료 지원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학도 흔쾌히 협조하기로 하자 KB손보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현장 실사를 마친 뒤 경민대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의정부체육관에서 치러진 홈경기 성적은 3승 2패.

그러나 경민대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 7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의정부시민들도 덩달아 신이 났고 '경민 불패'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다만 경민대체육관은 겨울방학 기간인 이달 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에 KB손보는 이번 시즌이 종료되는 다음 달 중순까지 임시 홈구장으로 쓸 수 있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2022∼2023시즌부터 세 시즌째 KB손보 홈경기 의료 지원에 나서며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통상 프로 스포츠팀은 대행사를 통해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를 경기장에 배치하는데 의정부성모병원은 지역사회 봉사 차원에서 의료팀을 지원하고 있다.

더욱이 이 팀에는 간호사와 응급구조사 외에도 응급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포함됐다.

조항주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16일 "경기장에는 선수와 관중 수천 명이 모여 작은 부상부터 큰 사고까지 예기치 않은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배구연맹의 응급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지만 경험 많은 전문 의료진이 현장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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