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재료 부재 속 미-러 평화협상 주시…약보합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2-19 01:00:56

뉴욕증권거래소


(AFP=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거래일이 나흘로 단축된 2월 셋째 주의 첫 거래일을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시장을 자극할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다음 촉매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첫 '평화협상'에 돌입한 소식이 시장을 지지하는 듯했으나 동력이 유지되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전날 연방 공휴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관계로 이번 주 거래일이 나흘로 짧아졌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8.66포인트(0.20%) 내린 44,457.4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7포인트(0.04%) 낮은 6,112.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0.89포인트(0.20%) 밀린 19,985.88을 각각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24일 수립된 장중 역대 최고가 기록(6,128.18)에 근접해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혼조 마감한 바 있다. 관세 우려가 한풀 꺾이고 소매판매 급감세가 인플레 압력을 완화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렸으나, 시장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개장 전 시장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벌인 첫 번째 외교 수장 회담 종료 소식이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약 5시간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2022년 2월 24일 시작돼 개전 3주년을 목전에 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종전 원칙과 추진 일정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 주가는 1% 미만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미국 미니애폴리스발(發) 델타 여객기가 눈 쌓인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80명이 타고 있었으며 최소 18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다.

저비용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창사 이래 첫 대량 해고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1% 미만 올랐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경영진 포함 약 1천750개 일자리,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24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업체 벤처글로벌은 대형은행들이 잇따라 '매수' '비중 확대' 등 기대와 지지를 담은 투자 등급을 매기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산업장비 임대 전문업체 H&E이큅먼트 서비스는 경쟁사 유나이티드렌털과의 인수 계약을 해지하고, 허크렌털이 제시한 더 나은 조건의 인수 제안을 수락한 후 주가가 13% 이상 급등했다.

반면 유나이티드렌탈 주가는 3% 이상 밀렸다.

명품 브랜드 코치 모기업 태피스트리는 금융사 레드번 애틀랜틱이 "2024 강세에 이어 모멘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업그레이드한 후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주 J.D.밴스 부통령의 '미국 반도체 기업 보호·육성' 발언에 힘입어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오른 후 2.20% 반락했으나, 이날 10% 가까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인텔을 설계와 제조 두 부문으로 나눠 설계는 브로드컴에, 제조는 대만업체 TSMC에 각각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이 호재로 작용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2%대, TSMC는 1%대 뒷걸음쳤다.

이날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2%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메타는 전 거래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오르며 나스닥100 구성 종목 최장 상승 기록을 연이어 경신한 후 숨 고르기 하는 모양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는 상승세,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폭은 1% 미만이지만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충격 여파를 대부분 씻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헤켓은 "수익률 기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기업의 자사주 매입 기회가 커지면서 증시 약세 주장의 핵심 논리는 무너지고 있다"면서 "S&P500지수가 작년 대선 이후 유지해온 제한적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8%, 독일 DAX지수는 0.23%, 영국 FTSE지수는 0.10%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1% 높은 배럴당 71.6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49% 오른 배럴당 75.59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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