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머스크 스타링크 도입 허용할듯…'對트럼프 유화책'
기사 작성일 : 2025-02-19 13:00:57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 발사


2022년 5월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서비스용 인공위성 53기를 싣고 발사되는 모습. 2025.02.18[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일론 머스크의 위성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현지 진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마련하기로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해 유화책을 내놓으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이날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완전 소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규정을 채택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규정이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와의 장기 협상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스타링크가 베트남에서 출시될 수 있는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스페이스X는 베트남 시장에 스타링크를 진출시키려고 시도해 왔으나, 2023년 후반 베트남이 위성 인터넷 공급업체에 대한 외국인 소유 제한을 해제하지 않기로 하면서 투자가 보류됐다.

지난해 9월 스페이스X는 미국을 방문한 베트남 권력서열 1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면담하고 스타링크 베트남 서비스를 위해 15억 달러(약 2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의 이번 움직임은 갑작스러운 입장 전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의식해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보내는 '화해의 손길'로 볼 수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원한다면 베트남 측이 외교적 거래라는 게임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베트남은 막대한 대미 흑자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의 잠재적 표적으로 꼽힌다.

이에 베트남 당국은 많은 베트남 기업·개인이 스타링크를 이용하면 대미 흑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 상품 무역흑자는 1천235억 달러(약 178조원)로 전년보다 18.1% 증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미 흑자 폭이 중국·유럽연합(EU)·멕시코에 이어 4번째로 컸으며, 증가율도 이 4곳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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