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신규 관세 영향 분석·FOMC 의사록 대기…하락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2-20 02:00:56

뉴욕증권거래소


(AFP=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 의사록 공개를 기다리며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불투명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상승 의지를 보이며 역대 최고 마감 기록을 경신한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뒷걸음쳤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제시한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대상 신규 관세의 영향도 따져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5.89포인트(0.35%) 낮은 44,400.45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1포인트(0.19%) 밀린 6,117.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9.35포인트(0.35%) 내린 19,971.92를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모두 강보합세로 마감한 바 있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약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다가 장 막판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상승 전환했었다.

이 와중에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17거래일 만에 새로 썼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장 중인 오후 2시, 1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평가가 주요 관심 대상이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와 미국·러시아 양국의 외교 수장이 전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놓고 벌인 협상의 후속 조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 최소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해당 산업 내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시 예고했던 것보다는 강도가 훨씬 약하고 제한적"이라며 "투자자들은 관세가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크게 하지 않는 듯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보편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더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조치도 발효를 최소 4월 1일까지 미룬 사실을 상기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환산 기준 136만6천 건으로 전월(151만5천 건) 대비 9.8%, 전년 동기(137만6천 건) 대비 0.7%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148만3천건으로 전월(148만2천 건) 대비 0.1% 증가하며 시장예상을 상회했다. 단, 전년 동기(150만8천 건)와 비교하면 1.7% 감소세다.

이날 유명 주택건설업체 톨 브라더스는 매출과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시장예상을 하회한 분기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6% 이상 뒷걸음쳤다.

생사기로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이날 S&P500지수 구성 종목 최다 거래량을 기록하며 7%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지난 11일 긍정적인 장기 전망을 발표한 이후 5거래일 동안 주가가 40% 이상 폭등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이다.

인텔은 전날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과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부문별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6.06% 급등했으나 이날 4% 이상 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 높은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호실적을 공개했으나 주가는 1% 미만 밀렸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2020년 뉴욕증시에 데뷔한 수소전기트럭 제조업체 니콜라는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챕터11 파산신청서를 제출한 소식에 주가가 40%가량 폭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지침이 공개된 후 2%대 오르며 M7 선두를 달리고 있다.테슬라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10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한다.

메타는 지난 14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오르며 나스닥100 구성 종목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으나 전날 2.76% 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대 하락세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 수석 분석가 크레이그 존슨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관세와 인플레이션 헤드라인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염려에도 불구하고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면서 "주식시장이 보여준 회복력은 인상 깊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미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고, 원유 가격이 내리고,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면 순환 장세가 펼쳐지며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85%, 독일 DAX지수는 1.54%, 영국 FTSE지수는 0.54%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24% 높은 배럴당 72.74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88% 오른 배럴당 76.5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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