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4944·12874·285060' 숫자로 본 제주항공 참사 일주일
기사 작성일 : 2025-01-05 14:00:31

위로의 한 끼


(무안= 김도훈 기자 = 2일 오전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참 좋은 사랑의 밥차' 관계자들이 조문객 및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5.1.2

(무안= 이주형 기자 = 정부가 지난달 9일 오전 9시3분께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주일을 꼬박 넘긴 168시간 27분 만에 수색작업·사망자 수습 완료를 선언했다.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단 박한신 대표는 5일 오전 9시30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시신은 이날 중으로 거의 다 인도될 예정"이라며 "귀가도 못 하고 빠른 수습과 유가족 지원·응대를 아끼지 않은 정부 관계자들에게 유족을 대표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탑승객 181명 중 승객 175명(태국 국적 2명 포함), 기장·승무원 4명 등 모두 179명이 숨지고 승무원 2명만 구조돼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국내 최악의 항공기 사고로 남게 됐다.

참사 첫날부터 구조·수색·시신 수습 절차와 유가족 지원 등에서도 정부와 민간 등 각계각층의 지원이 잇따랐다.


감사 인사말 하는 박한신 유가족대표


(무안= 조남수 기자 = 5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인 박한신 유가족대표가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5

5일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사고 첫날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1주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이날 오전 8시까지 모두 10회의 중대본 회의를 개최했다.

수색·조사 당국이 이날까지 8일간 투입한 누적 인원은 소방 3천93명, 의용소방대 440명, 경찰 3천682명, 해경 54명, 군 2천69명, 전남도청·국토교통부 등 공무원 2천708명, 유관기관 1천248명 등 모두 1만2천874명에 달한다.

투입된 장비는 소방펌프 39대, 구급 차량 699대, 조명 57대, 헬기 5대 등 소방 당국에서만 870대다.

경찰 354대, 군 149대, 유관기관 231대, 기타 기관 221대 등을 합하면 모두 1천825대로 집계됐다.


인양되는 두 번째 엔진


(무안= 김도훈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서 두 번째 엔진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1.4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쉼터는 224동, 숙박시설은 지역 21개소 686객실을 확보했으며 지난 4일까지 6천920인분의 급식을 제공했다.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는 전국 17개 시도에 105곳이 차려져 전날 오후 10시 기준 전남 5만9천812명, 광주 2만9천234명 등 28만5천60명이 방문해 애도와 추모를 이어갔다.

재난 현장을 찾은 봉사자들의 발걸음과 구호 물품은 일일이 세기 어려울 정도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바르게살기운동본부, 남도사랑봉사단, 해병대전우회 목포지회 등 각종 단체에서 모두 4천944명의 봉사자가 재난 현장에서 물품 배부, 청소, 식사 준비 등을 도맡았다.

대한적십자사, 사랑의열매, 한국수력원자력, 삼성전자, 전북특별자치도봉사센터에서 밥차, 샤워 차량 등을 보냈고 대한한의사협회·약사회 등에서 의료지원, 광주변호사회에서 유족 법률상담 등을 진행했다.


조문객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한 끼


(무안= 김도훈 기자 = 2일 오전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사랑의 짜장차' 관계자들이 조문객 및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5.1.2

이 밖에 블랙야크에서 롱패딩 200벌, 제너시스 BBQ에서 치킨 1천인분, 고려아연에서 가래떡 등 떡국 재료 3천인분, 자녀의 이름으로 익명의 서울시민이 보낸 핫팩 1만개, 충남 당진시민이 보낸 약품 20박스 등 전남도에 접수된 구호 물품만 식료품과 생필품 등 7천400건으로 집계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름을 밝힌 개인·기관만 현황이 파악된다"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기부자와 봉사자들이 활동했다. 개인정보 보호로 인해 일일이 밝히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찾은 시민


(무안= 김도훈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8일째인 5일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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