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반군 수장 인터뷰' 알자지라 인가 취소
기사 작성일 : 2025-01-10 22:00:57

민주콩고 동부의 M23 반군 대원들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반군 수장을 인터뷰한 알자지라 방송의 인가를 취소했다고 AFP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트릭 무야야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은 "적절한 허가 없이 테러 조직의 수장을 인터뷰했다"며 알자지라 방송의 민주콩고 내 운영 면허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지난 8일 투치족 반군 M23의 수장인 베르트랑 비심와와 인터뷰를 방영했다. 비심와는 인터뷰에서 민주콩고 정부가 8월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M23은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야야 대변인은 "알자지라와 비심와의 인터뷰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테러 세력에 대한 굴복"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을 돕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콩고의 콘스탄트 무탐바 법무부 장관은 이와 별도로 언론의 반군 취재를 금지하는 법은 없지만, M23 반군에 대해 보도하는 언론인은 엄벌에 처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민주콩고 당국은 앞선 지난 7일에는 프랑스24와 RFI, 테베상크 몽드(TV5 Monde) 등 3개 프랑스 매체가 동부에서 M23 반군의 진격을 보도한 것에 대해 경고했다.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2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M23은 수년간의 휴면기를 거쳐 2021년 11월 동부에서 무장 공격을 재개하고 2023년 3월부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민주콩고 동부에서 M23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1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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