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 인도네시아 어류·스리랑카 풍뎅이 국내서 발견
기사 작성일 : 2025-01-30 14:00:34


노랑점나비고기.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영 기자 = 인도네시아 바다에 주로 사는 물고기와 스리랑카가 고향인 풍뎅이가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돼 국가생물종목록에 올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작년 12월 말 기준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생물이 6만1천230종이라고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1천220종 늘었다.

국가생물종목록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의 정보를 집대성한 자료다.

목록이 늘어나는 이유는 예전부터 이 땅에 살았으나 몰랐던 생물을 계속 발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사는 생물은 10만종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이제 60% 정도 확인한 셈이다.

최근엔 기후변화로 열대지역에 사는 생물이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다.

경남 통영시와 제주 연안에서 발견돼 작년 국가생물종목록에 오른 노랑점나비고기(Chaetodon selene)도 원래는 인도네시아 바다 등 서태평양에서 산다. 충남 태안군과 제주에서 서식이 확인된 뭉툭혹줄모래풍뎅이(Rhyssemus inscitus)는 스리랑카 실론섬이 기준 표본 채집지다.



노랑점나비고기(왼쪽)과 뭉툭혹줄모래풍뎅이(오른쪽).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후변화 영향으로 지난해 열대성 어류 5종과 열대성 곤충 10종이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등재됐다고 자원관은 설명했다.

자원관은 작년 생물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나비흰목이속과 금빛구멍버섯속 등 305개 균류에 국명을 부여하고 정수장과 상수도에서 발견되는 깔따구과 곤충의 식별을 돕고자 깔따구류 44종에도 국명을 붙였다고 밝혔다.

작년 새롭게 국명이 부여된 생물은 총 857종에 달한다.

생물엔 여러 이름이 붙을 수 있는데, 학명은 국제명명규약에 따라 정해져 전 세계에서 통일되게 사용하는 이름이고 국명은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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