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사장 "김하성,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있는 선수"
기사 작성일 : 2025-02-04 11:00:45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단 사장


[원격 기자회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저비용 고효율' 구단 탬파베이 레이스를 이끄는 에릭 니엔더(41) 야구단 사장은 김하성(29) 영입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니엔더 사장은 4일(한국시간) 김하성 영입을 공식 발표한 뒤 김하성과 함께 진행한 원격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김하성에게 일찍부터 관심을 표명했고 몇 달에 걸쳐 재활과 회복에 대한 확신을 얻어 그를 영입했다. 이보다 더 기쁠 순 없다"고 반겼다.

탬파베이 구단주 스튜어트 스턴버그도 김하성 영입에 매우 흥분했다고 언급한 그는 "지난 몇 년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김하성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다양한 방식으로 구단 승리에 기여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 있는 선수를 확인했을 것"이라면서 "재능만큼이나 인기가 엄청난 선수이며, 보는 재미도 있는 선수"라고 극찬을 이어갔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면 '총액 1억달러'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김하성은 지난 시즌 막판 슬라이딩하다가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라갔다.

부상 여파로 불확실성이 생기자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이 대폭 감소했고, 탬파베이가 2년 최대 3천100만달러(약 425억원)를 제시해 영입에 성공했다.

주전 유격수가 필요한 탬파베이는 리그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갖춘 김하성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영입했고, 김하성은 계약에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해 'FA 재수'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화상 인터뷰하는 김하성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계약한 4일(한국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4 [줌 인터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이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라 약간의 위험은 감수해야 했지만, 그의 재활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과 협력해 정보를 얻었다. 적절한 계약 조건을 제시해 확신을 주는 건 오히려 쉬웠다"고 협상 뒷얘기를 전했다.

탬파베이는 완데르 프랑코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해 MLB에서 사실상 추방된 이후 유격수를 찾지 못했다.

니엔더 사장은 "공격적으로 의미 있게 센터라인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다. 김하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승리에 도움을 줄 선수다. 1∼2점 차 경기에서 이기려면 경기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있으면,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기대했다.

많은 돈을 안 쓰고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탬파베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니엔더 사장은 "구단은 작년에 80승을 거둔 것보다 더 나아지고자 한다. 그러려면 경쟁력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팀의 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선수를 영입해야 하며, 김하성은 이러한 측면에서 딱 들어맞는 선수"라고 말했다.

구단 출신의 레전드 내야수 에반 롱고리아가 김하성을 추천했다고 언급한 니엔더 사장은 구단이 김하성의 인성적인 측면까지 확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