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 주장…무안공항 활성화 갈등 재연(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06 18:01:20

광주공항


[광주공항 제공]

(광주= 장아름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고사 위기에 놓인 광주 관광업계가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광주시는 신중이 검토해볼만한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전남도는 광주 국제선 운영은 비현실적이라고 맞서는 등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 주장이 무안공항 활성화와 맞물려 시-도간 갈등의 소재로 등장할 개연성이 있다.

광주관광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호소문을 내고 "광주 여행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한시적으로라도 광주공항을 열어줘야만 우리가 버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광주시민이 무안공항 최대 이용자인 만큼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유치를 통해 지역 항공 이용객 수요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무안공항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로 고통받은 3년을 지나 또다시 찾아온 이 위기를 이겨내야만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가 광주 방문의 해이고 오는 9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려 임시 국제선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지금은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며 "무안공항 활성화는 광주 여행업계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우리의 절실한 호소와 노력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무안공항으로의 광주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을 추진해오던 광주시는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을 건의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무안공항 정상화 시점이 10월 이후로 거론됨에 따라 일부 전세기라도 광주에서 띄워야 한다는 여행업계 의견을 토대로 정기 또는 부정기편 취항까지 소요 기간, 관세청·출입국사무소·검역 본부 등 유관 업무 이전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다.

통상 정기 노선 심의는 3개월마다, 부정기 노선 심의는 매달 이뤄지며 업무 이전까지 고려하면 부정기 노선만 취항하더라도 4∼5개월은 소요될 전망이다.

광주공항에서는 2007년까지 일본과 동남아 등지로의 국제선이 있었으나 같은 해 11월 무안공항 개항 후에는 국내선만 운영해왔다.

광주공항 활주로는 길이 2천835m, 폭 45m(2본)로, 중형 기종을 활용한 하와이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직 무안공항 재개 시점이 불분명한 상황이지만 여행업계의 건의가 이어져 관련 절차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오는 8월 재개항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은 지역 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공항 활주로 공사와 기본적인 안전시설 확보를 오는 7월까지 마치고 8월 재개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김영록 전남지사가 언급한) 10월은 모든 안전시설과 성능을 완비하게 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광주공항도 상반기까지 안전 보강을 해야 하고 국제선 관제와 출입국·검역 등 체계를 갖추는데만 올해를 넘길 수도 있어 현실적이지 않고 무안공항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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