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연사로 나선 양궁 김우진 "자신을 믿고 과정에 충실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2-19 14:00:40

졸업식 연단에 선 파리올림픽 '3관왕' 김우진


한종찬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양궁 스타 김우진(청주시청)이 19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2.19

이율립 기자 = "개인전 마지막 화살을 보면서 '지금까지 훈련하고 몸에 익힌 것은 활을 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선수 최초로 양궁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은 19일 국민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축사자로 나서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에 충실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중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도 평온한 심박수를 유지해 붙여진 별명 '수면 쿵야'로 자신을 소개한 김우진은 "별명만큼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며 유년 시절부터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하기까지의 경험을 풀어냈다.

2010년 아시안게임,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우승했던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긴 슬럼프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김우진은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깨달음이 온몸을 휘감았다"며 "제 위치를 인정하고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고 돌이켜 말했다.

어떤 날은 1천번이 넘는 화살을 쏘며 손이 퉁퉁 붓고 갈라지기도 했지만, 그는 "왜 이 길을 걷기 시작했는가. 나의 화살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되뇌며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유독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김우진은 지난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과정에 충실하자. 과정에 충실했으니 나 자신을 믿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결국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을 꺾으며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춘 김우진은 당시 날아가는 마지막 화살을 보면서 "활을 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법을 깨달았다"고 했다.

김우진은 "성공 혹은 실패의 결과를 컨트롤할 수는 없지만 목표를 향하는 과정은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과정을 충실하게 해 나가다 보면 원하는 목표해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꾸준함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여러분도 여러분의 퍼즐을 맞추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며 졸업생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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