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40지속가능발전 전략 수립…최상위 정책기조로 채택
기사 작성일 : 2025-02-12 14:00:31

2040 제주도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포식


(제주= 12일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2040 제주도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2.12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 전지혜 기자 = 제주도가 대한민국 지방정부 최초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에 기반한 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도정 최상위 정책 기조로 채택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에 수립한 '2040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은 2035년 탄소중립 선언,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보급 등 그동안 제주도가 이뤄온 실천적 성과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해 체계화하고 전 세계가 참고할 수 있는 표준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이다.

전략은 유엔이 채택한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 17개 목표에 제주 특성을 반영해 수립됐다. 환경·사회·경제·평화·협력 5대 전략을 중심으로 제주도정 전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환경 분야에서는 '탄소중립 실현 청정생태 제주'를 목표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지하수·산지·해양을 보호한다.

사회 분야는 '삶의 질이 높은 건강웰빙 제주'를 위해 15분 도시를 구현하고, 노인 일자리와 복지서비스를 확대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기업하기 좋은 경제활력 제주' 조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투자 확대, 스마트팜 보급, 농촌 융복합산업 육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평화·인권 분야는 '정의롭고 공정한 평화인권 제주'를 지향하며 생활 안전 강화, 4·3의 완전한 해결 등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17개 목표를 실현하는 파트너십 제주'를 통해 전략 이행 과정에서 대내외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한다.


2040 제주도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포식


(제주= 오영훈 제주지사가 12일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2040 제주도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포식'에서 제주도가 수립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5.2.12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본전략은 도민이 이해하기 쉬운 36개 핵심지표와 24개 도민행복지표를 포함했다.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과정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핵심지표는 5년 단위로 구체적 목표치를 제시한다.

지속가능발전 정책이 도민 삶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더 나은 삶의 질' 지수를 응용한 '도민행복지표'도 도입했다. 보건, 교육, 안전, 환경 등 11개 부문별 세부 지표를 통해 도민 체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날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40 제주도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2015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채택을 주도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해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제주도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했다.

반 전 총장은 지속가능발전의 필요성과 의의를 역설하며 제주도의 기본전략 수립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지속가능발전은 우리 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가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특히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지금, 전 인류와 모든 국가의 연대만이 위기 극복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제주도는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을 도정 최상위 정책 기조로 삼고 행정력을 집중한다.

기존 정책과 사업을 지속가능발전 관점에서 재점검하고 예산 확보와 성과 평가에도 반영하며, 연내 추진계획을 마련해 실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영훈 지사는 "이번 전략은 경제발전과 사회통합, 환경보전을 조화롭게 이뤄 '지속가능한 제주'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속가능발전의 글로벌 표준을 세우고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특별강연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제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2040 제주도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포식'에서 특별강연하고 있다. 2025.2.12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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