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만난 러, '경제 훈풍' 기대…"美기업 2분기에 돌아올 것"
기사 작성일 : 2025-02-19 20:00:59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 대표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미국과 협상을 시작한 러시아에서 경제 제재 완화와 나아가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미국 기업이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1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RDIF는 미국 기업들이 이르면 올해 2분기에 러시아 시장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많은 틈새시장이 이미 점령당했기 때문에 미국 기업의 복귀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대거 철수했다.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부과한 데다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유지하면 국제적 평판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서방 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는 러시아 국내 기업과 중국 등 러시아에 우호적인 국가가 차지했다.

러시아와 미국의 협상에 참여 중인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러 장관급 회담에 앞서 "미국 기업이 러시아를 떠난 이후 3천억달러(432조원)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날 회담 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호혜적인 경제 협력 발전을 막는 인위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에 대한 강한 관심이 있었다"며 미국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전날 회담에서 외교공관 정상화에 합의하고 향후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준비하고 있다.

양자 협상에 탄력받아 러시아와 미국이 공동 사업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전날 회담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북극 공동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며 "이번 회담 이후 러시아와 미국 간 공동 투자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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