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與, 보수참칭 파괴자…주머니터는 산적 아닌 살림 책임져야"(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2 12:00:04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2

임형섭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예외 국가 없이 적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 "기업, 정부, 정치권 할 것 없이 힘을 합쳐서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장은 철강뿐이지만 이후 자동차나 반도체 등 분야로도 관세 확대가 번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외교·통상 등 모든 것을 무기로 만든다는 점"이라며 "우리도 어려운 시기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입장에 정면으로 마주치기는(반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실리를 챙길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정교한 전략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며 "통상과 외교를 통합해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런 공동 대응 체계가 필요해 국회에 통상특위 구성을 제안한 것"이라며 "그런데 (여당은) 아무 반응이 없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는 얘기를 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특위 설치를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여당인지, 야당인지, 아니면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산당(山黨)인지 구분이 안됐다"며 "어떻게 야당을 공격할까 하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행인들의 주머니를 터는 산적이 아니고, 살림을 궐내에서 책임지는 게 여당이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은 여당은 아니라 산 위에서 가끔 출몰하며 세상 사람들을 괴롭히는 '산당'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정통보수'라고 얘기를 했는데, 한자 공부를 안했거나 단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보수는 그 시대의 핵심적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보수, 보호하고 지킨다는 용어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우리 사회의 가장 핵심적 가치인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이건 진보도 보수도 아닌 파괴자"라며 "이런 것이 어떻게 정통 보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보수도 아니면서 보수를 참칭하고 있는 것으로 합리적 보수, 정통 보수들이 울고 갈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은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며 이 대표가 최근 강조해온 성장 등의 실용주의 노선이 조기 대선을 겨냥한 위장 전술이라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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