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종 '너자2' 전세계 애니 흥행 1위…인사이드아웃2 제쳐
기사 작성일 : 2025-02-19 00:01:01

전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환구시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권숙희 기자 =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너자2(哪吒·Nezha·나타, 악마소년의 바다 소동)가 애니메이션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

18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인 너자2가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2'(2024)를 제치고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올랐다.

너자2는 사전 판매와 해외수익을 포함해 총 16억9천900만달러(약 2조4천50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고 중국 티켓 예매 플랫폼 마오옌이 집계했다. 수익 16억9천800만달러의 인사이드 아웃2가 2위로, 14억5천300만달러의 겨울왕국2가 3위로 각각 내려왔다.

너자2는 춘제(중국의 설) 기간인 지난달 29일 중국 본토에서만 개봉해 현재까지 수익의 99%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들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도 공식 개봉하면서 흥행 돌풍이 전 세계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개봉 첫 주말 해외 박스오피스 수익은 1천만달러(약 144억원)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22일에는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개봉한다.

너자2는 역대 흥행 영화 순위에서도 8위를 차지했으며 앞서 지난 13일에 중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2억명 관객 동원' 기록도 세웠다.

중국인들은 이른바 'N차 관람' 인증을 하며 자국 애니메이션의 성공에 들뜬 모습이다. 특히 디즈니와 픽사 등 서양의 전통 애니메이션 제작 강자를 제치고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사실에 중국 내부가 고무됐다.

환구시보는 "너자2의 성공은 단순한 박스오피스 기록을 넘어 중국 문화의 혁신과 발전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널리 알려진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나타)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너자, 악동의 탄생'의 후속편이다. 2019년에 개봉한 1편도 약 50억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리며 흥행했다.

고전에서 가져온 이야기임에도 캐릭터와 서사 구조가 매우 현대적이며, 애니메이션의 특수효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또 영화 속에서 천상계에 맞서 싸우는 너자의 모습이 패권국 미국을 상대하는 중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중국인이 열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너자2를 연출한 양위(楊宇)감독은 쓰촨성 출신의 1980년생으로, 예명으로 교자만두라는 뜻의 자오쯔(餃子)를 쓴다.

그는 쓰촨대 약학부에 의대생으로 합격해 의사가 될 수도 있었으나 당시 중국에서는 불모지로 여겨진 애니메이션 감독에 도전했다.

대학 졸업 후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2008년 데뷔작인 단편 애니메이션 시스루(See Through)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너자 시리즈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박스 오피스 순위에서 중국의 영화 거장 장이머우 감독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너자2' 감독 자오쯔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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