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행정부지사 공석 한 달 넘겨…인사 지연 이유는
기사 작성일 : 2025-02-04 09:01:14

(청주= 전창해 기자 = 충북도의 행정부지사 공석 상황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중단됐던 정부 부처 인사가 지난달 중순께부터 재개되는 분위기이지만, 충북도 행정부지사 인사는 여전히 묘연하다.


충북도청 전경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퇴임한 정선용 도 행정부지사의 후임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행정부지사는 행정안전부와 충북도 사전 협의로 적임자를 내정하고, 도지사가 제청하면 행안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애초 12월 초중순에 정 전 부지사의 바통을 이을 후임 부지사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여겨졌고, 특정인이 대상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후폭풍으로 국정이 마비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와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사임으로 인선 절차가 중단된 것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본궤도에 오른 지난달 6일 강원도 행정부지사, 17일 대구시 행정부시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부 부처 인사가 재개되는 것으로 보였지만, 충북은 감감무소식이다.

행정부지사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충북 공직사회 안팎에서 인사 지연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강원과 대구는 후임 인사가 이뤄진 만큼 행정 절차상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후보군은 좁혀졌으나 행안부 내외부 사정으로 적임자 선정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행안부 소속 실장급 인사와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등 2명의 1급 관리관이 충북도 행정부지사 물망에 올랐다.

이들 모두 제천 출신으로 여러 면에서 충북도 행정부지사에 근접했다는 평을 받았다.

흐름을 종합하면 비상계엄 사태라는 돌발 변수로 행안부 내부에 사정 변화가 생기면서 충북도 행정부지사 인선 셈법이 복잡해진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설 연휴가 지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행정부지사 인선과 관련해선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는 행안부 답변을 받았다"며 "적임자 선정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주요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행정부지사 공석 상황이 서둘러 정리될 수 있도록 행안부에 지속해서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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